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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펌 더비 (셀틱 FC vs 레인저스 FC)
우리는 축구라는 스포츠를 총성 없는 전쟁이라는 표현으로 이야기합니다.
국가나 지역간의 전쟁이나 다툼이 많이 없어진 시대에서 축구라는 스포츠를 내세워 자신들의 자긍심이나
자존심을 지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축구에서는 이런 지역이나 라이벌 간의 경기를 더비라는 표현으로 이야기합니다.
유명한 더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의 엘클라시코, 독일 바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데어 클라시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트과 리버풀의 노스웨스트 더비등이 있지만, 과격함과 악명이 자자한 더비 매치로는
잉글랜드 스코트랜드에 위치한 글래스고를 연고 하는 두 명문인 셀틱과 레인저스의 올드펌 더비가 있습니다.
1890년 스코틀랜드 풋볼리그의 창설 멤버이기도 한 두 팀의 경기는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나는
정말 악명이 높은 더비이며, 축구전쟁임과 동시에 종교전쟁이라는 표현으로도 과거에는 사용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셀틱의 구성원들이 아일랜드 이주민로 가톨릭을 믿으며, 레인저스의 구성원들은 북아일랜드의 이주민들을
위주로 개신교를 믿었기 때문에 새로 유입되는 팬들이 종교에 따라서 점차 갈리게 되며,
이는 종교전쟁을 보는거와 같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축구에 종교라는 것까지 엮이게 되니 감정대립과 폭력으로 변질되어 경기장 안과 밖으로 심각한 사건사고들이
발생하여, 유혈사태가 항상 일어나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축구 경기 중 하나로 명성을 떨치게 됩니다.
올드펌 더비에서 발생한 유명한 사건들을 간단히 이야기해보면 1971년 와이브룩스 참사가 있습니다.
아이브룩스 경기장에서 셀틱에 지고 있던 레인저스가 동절 골을 기록하자 경기장을 나가던 레인저스의 팬들이
다시 한꺼번에 경기장에 몰려들며 넘어지고 뒤엉키는 과정에서 사망자 66명, 부상자 160명이 발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또한 1998~1999년 시즌에서 레인저스가 1위를 앞둔 상황에서 셀틱 홈경기장에서 경기가 있었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상대방의 홈 경기장에서 우승이 확정되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일이 없었지만, 레인저스가 이경기에서 승리를 하게 된다면 셀틱에게는 클럽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었으며, 이는 팬들과 선수들에게 굉장한 긴장감과 압박감을 주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레인저스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셀틱의 선수가 지나친 항의로 퇴장을 당하자 경기중 4차례 이상 주심에게 테러를 가하려 서포터스들이 경기장에
난입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으며, 석연찮은 주심의 판정으로 총 3명의 선수가 퇴장당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경기 후 주심의 집에 벽돌이 날라오는 사건과 주심의 편파판정을 증명하겠다며 행동심리학자까지 고용하였으며,
셀틱은 협회에 주심을 당장 해고할 것을 요청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이 올드펌 더비에서 계속 발생하자 경기 시간을 낮으로만 설정하여 팬들의 음주를 줄어들게 하려고 하였고, 올드펌 더비는 일정을 조정하여 우승시기와는 무관한 시기에 경기를 하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레인저스가 파산으로 인해 4부리그까지 떨어져서 한동안 열리지 않았던
올드펌 더비는 2016년 4년만에 다시 시작되었는데, 셀틱팬들이 경기장에 레인저스의 머플러를 한 마네킹을 교수형
당하는 것처럼 표현하고, 이에 레인저스 팬들도 셀틱 홈구장의 화장실을 완전 박살내는 등 4년 만의 더비였지만,
그 명성은 아직도 유지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이런 최악의 더비라는 명성은 좋지않지만 스코틀랜드에서 유일하게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더비는 유일한
흥행카드라고 할 수 있으며,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언제 가는 한 번 더비에 가서 그 열기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요소가 됩니다.
코리안 트리오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
2023년 1월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 선수 이후 이번 여름이적시장에 양현준, 권혁규 선수가 셀틱으로 이적함에 따라서
셀틱에만 한국선수 3명이 동시에 뛰게 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는 1월에 이적했던 오현규 선수가 리그 후반기에 아주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한국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유럽으로 진출하는 한국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셀틱은 한국선수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지난 2시즌동안 리그 우승을 연속으로 차지하고, 도메스틱 트레블 (스코틀랜드 리그 우승, FA컵 우승, 리그 컵 우승)을 모두 했습니다. 이건 우승을 할 수 있다는 팀이라는 것이고, 이런 우승들은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국제적으로 활약을 한다면 또 어떤 오퍼가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한국선수들이
가기 좋은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현규 선수는 월드컵에 예비명단으로 발탁되어 경기에는 뛰지 못했지만, 카타르까지 대표선수들과 동행하여
그곳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23년 1월 겨울이적 시장에 셀틱으로 이적하였는데, 겨울이적시장이라는 특성상 리그에 바로 적응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기회를 잡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었지만 리그에서 16경기 6득정이라는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다가오는 시즌에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물론 오현규선수의 자리인 원톱 공격수에 일본 선수인 후루하시 쿄고 선수가 정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새로운 감독하에서 기회를 잡으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양현준선수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강원과 약간의 잡음이 있었지만, 셀틱으로 이적 할 수 있었습니다.
K리그에서 2022년 시즌 강원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번시즌에는 그다지 좋은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습니다. 강원이라는 팀의 한계일 수도 있지만 양현준 선수가 이번에는 뭔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이고,
유럽 진출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때문에 이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양현준 선수도 주전경쟁에서는 힘들수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시즌 윙포워드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조타선수가 이적하였지만,
그만큼 윙포워드에 기존에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권혁규 선수 또한 이번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하였습니다.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볼 수 있고, 신장도 크고, 큰 신장에 비해 느리지도 않은 등 유망한 미드필더입니다.
감독이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권혁규 선수또한 주전경쟁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이 세명의 선수들은 아직 22세 이하입니다. 나이가 어리다는 것입니다. 이제 막 새로운 리그에 발을 디뎠으며,
그렇기 때문에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여유를 갖고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경쟁에서 좋은 결과가 이어졌으면
합니다.
23~24년 시즌 전망
지난시즌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셀틱입니다.
그러나 리그에서는 좋았지만, 유럽대항전에서 너무나 처참한 실력을 보여준 것도 사실입니다.
2016~2019년 시즌까지 셀틱을 이끌며 성공했던 브렌던 로저스 감독이 다시 한번 셀틱의 지휘봉을 잡게 되었습니다.
로저스 감독이 EPL 레스터 시티에서 보여주었던 전술은 4-2-3-1입니다. 4-3-3 전술도 많이 사용하며 후방빌드업을
중요시하는 감독의 특징이 있었습니다. 물론 레스터시티에서는 팀 사정으로 빠른 공격수들을 이용한 역습 축구를
사용하였습니다. 로저스 감독이 부임 첫해는 좋은 모습을 선보이다가 두 번째 시즌부터는 전술이 파훼되어 힘든 상황에
직면하는 모습들을 보였지만, 스코틀랜드 리그의 절대강자인 셀틱에서는 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이 새로왔으니 기존의 전임 감독이 발굴했던 선수들보다는 자산이 발굴한 선수를 쓰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코리안 트리오들은 이런 상황에서 기회를 분명히 받을 것이며,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