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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역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리버풀과 함께 EPL을 대표하는 클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1992년 EPL이 새롭게 성립된 이래 13회의 리그 우승으로만 봐도 정말 눈부신 클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878년 중산층 노동자들이 만든 작은 규모의 축구모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02년에 지금의 이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명명되었습니다.
1950년대 전설적인 감독인 맷버스비의 지휘 아래에 버스비의 아이들로 유명한 선수들을 데리고 리그 우승을 3차례나 했습니다. 1958년 당시 유고슬라비아에서 열린 유러피안컵 경기를 마치고 귀국하던 비행기가 중간 경유지인 독일 뮌헨에서 추락하며 대부분의 주요 선수들과 스태프를 잃는 충격적인 일로 사실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은 다시 일어날 수 없는 치명적인 대미지를 받고 말았습니다.
이 사고에서 감독인 맷 버스비와 함께 극적으로 생존한 레전드 선수인 보비 찰튼을 주축으로 팀 재건에 나섰으며, 사고가 일어난지 10년 후에 유럽 정상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구단의 레전드 감독인 맷 버스비의 은퇴와 함께 맨유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1986년에 감독으로 부임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함께 제2의 황금기를 맞기하게됩니다.
부임 초기 빅리그에 대한 경험이 없는 퍼기감독과 함께 리그에서 힘든 상황을 보냈던 맨유는 퍼기의 아이들(퍼거슨의 아이들)이라 불리는 맨유 유스 출신의 선수들을 주춤으로 한 팀 구성으로 EPL 최초의 트레블 팀으로 리그와 국제대회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특히 2000년대 초반부터 EPL에서는 볼 수 없었던 축구와 팀관리 능력을 선보인 아르센 벵거,
러시아 석유 자본가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스페셜 원이라고 불리는 남자 주제 무리뉴 감독 등 많은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에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유연한 팀관리와 이적정책, 전술의 다변화를 통해 리그 타이틀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나이였습니다. 2012~2013년 시즌 리그 통산 20번째 우승을 마지막으로 감독직을 사임하고 은퇴한 퍼거슨 감독의 빈자리는 너무나 컸습니다.
에버튼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데이비드 모예스, 네덜란드의 명장 루이 판 할,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이 차례로 감독직을 수행하였지만, 퍼거슨 감독 아래 단 한차례의 우승 트로피도 없이 아쉬운 모습만 보였습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유로파 리그컵과 리그 2위라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팀 리빌딩의 실패와 우승 멘탈리티의 부재는 EPL에서 가장 강력했던 클럽인 맨유가 이렇게 무너져내려 가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전술 마스터 텐 하흐
22~23년 시즌을 앞두고 맨유는 네덜란드 명문 AFC아약스의 감독인 에릭 텐하흐를 감독으로 영입했습니다.
지금까지 텐하흐 감독의 커리어 중에서 가장 화려했던 시즌은 18~19년 시즌 토트넘과 경기를 했던 챔피언스 4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토트넘 루카스 모우라의 미친 활약으로 경기에서는 패배하였지만 텐하흐의 변화무쌍한 전술과 그가 키워낸 유망주들의 힘을 볼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텐하흐는 아약스 감독시절엔 요한크루이프의 토털풋볼에서 영감을 받은 전술을 사용하였습니다.
기본 4-3-3 전술을 시작으로 골키퍼에서 시작되는 짧은 패스로 이어지는 1차 빌드업을 통해 삼각형 대형을 유지하며 공을 공격수가 있는 전방까지 운반하는 방식을 사용하였습니다.
맨유 감독으로 부임하고 첫해인 22~23년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고 텐 하흐 감독은 기존에 본인 주로 이용했던 4-3-3 전술을 사용하려고 시도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맨유의 팀 스쿼드 멤버들은 텐 하흐의 짧은 패스로 이어지는 전술에 대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에 텐 하흐는 맨유 팀 사정에 맞는 전술 변경을 통해 22~23년 시즌 부임 첫해에 카라바오컵 우승을 하며, 리그 3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맨유에서 텐 하흐의 플랜 A 전술은 4-2-3-1이나 4-3-3 보다는 3-2-4-1 전술이라고 봐야 합니다. 달롯을 오른쪽 스토퍼로 배치하고 루크쇼를 공격에 가담시키는 변형 백 3 형태가 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서 리산드로, 바란, 루크 쇼가 변형백 3 대형을 맞춥니다.
달롯이 공격 가담하는 경우 베호르스트가 오른쪽 하프스페이스, 자비처나 에릭센이 왼쪽 하프스페이스, 카세미루나 프레드가 3선에 배치가 되며, 상황에 맞는 선수들의 유기적인 위치변화를 통해 상대상의 허접을 만들어내는 것이 텐하흐의 전술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플랜 B 전술로 선수들의 위치 변화를 통해 선수 개인의 장점을 이끌어내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 윙포워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초를 중앙 공격석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오른쪽에 많은 선수들을 배치하면서 2대 1 패스나 유기적인 스위칭으로 공격의 무게감을 오른쪽에 있는 것처럼 상대방에게 보이게 한 다음 왼쪽에서 빠른 발과 골 결정력을 가지고 있는 래쉬포드의 아이솔레이션을 통해 득점을 이끌어 내는 방식등의 다변화된 전술로 상대방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23~24년 시즌 전망
지난 시즌 텐 하흐 감독의 지휘 아래에서 그동안에 볼 수 없었던 위닝멘탈리티와 3선 문제해결, 팀의 기강이 좋아졌다는 다수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프리시즌부터 문제를 일으키고 전술에 동화되지 못했던 맨유의 레전드인 호날두를 여름이적 시장에서 과감하게 보냈으며, 참혹하다고 평가받는 프레드와 맥토미니의 3선 문제를 카세미루 및 전술을 통해 변화시키고 있으며,
느린 발과 엉성한 패스의 린델뢰프와 매과이어 두 선수를 모두 백업으로 돌리는 등 과감한 팀 리빌딩을 통해 맨유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맨유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아직도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스트라이커의 부재입니다. 맨유에는 언제나 뛰어난 공격수들이 존재했습니다.
조지베스트, 에릭 칸토나, 로이 킨, 뤼트 판 니스텔로이,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한 시즌 최소 20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수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맨유 공격수 계보가 끊어진 상태입니다.
베호르스트는 임대복귀, 마샬은 그만한 능력이 안 되는 선수입니다. 래쉬포드는 전방보다는 왼쪽 윙포워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기 때문에 시즌 20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수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최근 유럽리그의 공격수 기근현상으로 인해 공격수들의 몸값이 너무 높아져 영입이 어려운 점은 큰 변수입니다.
두 번째 미드필더와 수비수 백업 자원의 부족입니다.
에릭센의 노쇠화와 맥토미니, 프레드의 능력 부족은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카세미루에 대한 미드필더 지역에서의 의존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리그 38경기와 각종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경기까지 하면 한 시즌50경기정도를 소화해야 하는데
이런 미드필더의 양적, 질적 부족은 맨유의 골칫거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바란과 리산드로의 견고한 중앙 수비가 지난 시즌 형성되었지만 백업자원인 린델뢰프와 매과이어의 수준 미달인 경기력과 바란은 시즌마다 되풀이되는 부상은 수비 쪽 보강을 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세 번째 지지부진한 클럽 인수건입니다. 맨유를 소유하고 있는 글레이저 가문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동안 팬들은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7월 현재 카타르 자본과 화학 대기업 이네오스 CEO 짐 랫클리프가 입찰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도 인수를 누구에게 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지지부진한 인수문제는 구단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의 이적 및 영입을 빠르게 할 수 없는 방해요건이 되며, 다른 경쟁 클럽들에게 선수를 빼앗기는 원인이 되며, 이는 다가오는 23~24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될 것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국제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클럽임과 동시에 국내에서도 가장 많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인기 클럽입니다.
퍼거슨 감독 이후에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했던 시즌들을 뒤로하고 텐 하흐와 함께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23~24년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한 상황입니다.
감사합니다.